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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성산항 정박 어선 화재 6시간 째…“큰 불길은 잡혀”

입력 | 2022-07-04 13:31:00


태풍을 피하고자 항구에 정박해 둔 어선에서 발생한 화재가 6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4일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29분께 서귀포시 성산항에 정박 중인 어선 3척(29t·39t·47t)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경비함정, 연안구조정 등을 급파하는 한편 소방과 민간 선박에 협조를 요청했다.

제주동부소방서도 이날 오전 4시36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20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해경은 이와 함께 사고 선박 인근에 계류 중인 선박 4척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 조치했다.

이 불은 6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오전 11시께 큰 불길이 잡혔지만 이후 연료유 등에 불이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배 안에 선원 등 잔류 인원이 없어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난 배들은 모두 성산읍 주민들의 어선으로 알려졌다. 제4호 태풍 에어리를 피하고자 배들을 항구에 정박해 뒀는데, 한 자리에 모여 있던 탓에 화재가 주변 어선으로까지 확산된 것이다.

화재 선박 A호의 선주 B씨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태풍을 피하려고 (배를)정박해 뒀다가 한 6~7일 정도에 다시 출항하려고 했다. 다른 배들도 마찬가지”라며 “어쩌겠나. 누구한테 원망도 못하고 다 우연의 일치인데…”라며 아픈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래도 다 탈 뻔 했는데 이 만한 것도 다행이다”며 “신속하게 출동도 이뤄진 것 같아 그나마 운이 좋은 상황이다”고 했다.

한편 이번 어선 화재로 인한 기름 유출 등 해양 오염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