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화질 경쟁이 이어진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고성능 이미지 센서와 최신 광학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인다. 이들 제품은 최고 수준의 카메라 성능을 자랑하지만, 판매 지역 확보와 광학 문제 개선 등 풀어야 할 문제도 있다.
포문은 중국 ZTE가 열었다. ZTE는 6월 말 스마트폰 신제품 액손 40 울트라(Axon 40 Ultra)를 세계 시장에 선보였다. 이 제품의 장점은 ‘대형·고화소 이미지 센서’다. 본체 뒷면에 장착된 카메라 세 개 가운데 두 개, 초광각과 표준 카메라에 1/1.3인치 6400만 대형·고화소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광학식 흔들림 보정과 고속 위상차 자동 초점 등 고급 기능도 기본이다.
ZTE 액손 40 울트라. 출처 = ZTE
ZTE 액손 40 울트라의 트리플 카메라의 렌즈 구성은 16mm F2.4 초광각과 35mm F1.6 표준, 26~91mm F3.5 잠망경 줌이다. 카메라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35mm 초점 거리를 지원하는 점도 돋보인다. 그 밖에 이 제품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흔들림 보정 기능, 8K UHD 동영상 촬영 기능과 1600만 화소 언더 디스플레이(화면 아래 숨겨진) 카메라도 갖췄다.
앞서 파나소닉이 1형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폰 CM1을 판매했으나, 이 제품은 디지털 카메라에 더 가까웠다. 이어 샤프가 아쿠오스 R6과 R7에 1형 이미지 센서와 라이카 렌즈로 구성한 카메라를 배치했지만, 싱글(1) 카메라였다. 소니 엑스페리아 프로 I도 1형 이미지 센서를 장착했지만, 정작 사진 촬영 시에는 이미지 센서 전체가 아니라 일부 영역와 일부 화소만 활용했다.
샤오미 12s 발표회 예고 사진. 출처 = 샤오미
샤오미는 12s 울트라의 카메라 성능을 강화하려고 소니와 함께 신형 1형 이미지 센서를 공동 개발, 업계에서 가장 먼저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지출한 이미지 센서 개발 금액만 1,500만 달러(약 194억 원)로 알려졌다. 렌즈는 독일 광학 명가 라이카와 힘을 합쳐 만들었다. 업계는 이 제품의 뒷면에 카메라가 두 개 이상 배치될 것으로 예상한다.
모토로라는 ‘고화소’로 승부한다. 세계 최초 2억 화소 카메라 스마트폰 모토롤라 X30 프로를 7월 중 공개 예정이다. 이 제품의 2억 화소 뒷면 카메라에 장착될 이미지 센서로는 삼성전자 아이소셀 HP 시리즈가 유력하다.
모토롤라 X30 프로의 숨김 광고. 출처 = 모토롤라 웨이보
최근 모토롤라는 웨이보에 X30 프로의 뒷면 카메라 렌즈 성능을 암시하는 광고를 게시했다. 광고에 따르면, 이 제품의 뒷면 카메라는 세 개로 각각 35mm, 50mm, 85mm 초점 거리를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 모두 사진 업계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모은 초점 거리다.
동아닷컴 IT 전문 차주경 기자 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