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6.10 © News1
4일 블룸버그 통신은 ‘주요국 다수 내년 경기침체 빠질 것’이란 제목의 노무라 증권 보고서 인용 기사를 통해 한국경제가 올해 3분기 2.2% 뒷걸음질 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아시아 7개국 대규모 자본유출이 이미 시작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이 대만, 인도와 함께 주식시장 외인매도가 가장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무라 증권은 이날 리서치 노트(Rob Subbaraman, Si Ying Toh 작성)에서 한국을 포함해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 주요국이 향후 12개월간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의 긴축 정책과 생활비 상승으로 세계 경제가 동반 둔화할 것이라는 게 이유인데, “세계 경제의 동반 둔화는 각국이 성장을 위해 더이상 수출 반등에 의존할 수 없다는 의미”이며, “물가를 넘어 서비스 품목과 임대료, 임금 등으로 가격 압박이 확산되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은 지속될 것 같다”고 봤다.
미 중앙은행(FRB·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 속 인플레이션 통제 신뢰성을 회복하려는 중앙은행들이 지나친 긴축으로 오류를 범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불황의 깊이는 나라마다 다른데, 그중에서도 한국은 올해 3분기 경제가 2.2% 위축, 초반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한국은 호주, 캐나다와 함께 금리 인상으로 주택시장이 붕괴할 경우 예상보다 심각한 경기침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2.7.4/뉴스1 © News1
글로벌 펀드는 지난 분기 7개국 시장에서 400억 달러(약 51조 9000억 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3년 긴축 발작, 2018년 미 중앙은행(FRB·연준)의 고금리 국면 때에 비견될 정도라고 매체는 전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한국과 대만 및 에너지를 수입하는 인도에서 가장 가파른 매도세를 보였다고 매체는 강조했다.
이 같은 아시아 7개국의 자본 유출 배경으로는 만연한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이 어두워지자, 투자자들이 고위험 시장에서 손을 떼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마크 매튜스 뱅크 줄리어스 베어 아시아태평양 담당 연구실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들 시장에서 주식을 매도하는 건 뭔가 잘못됐기 때문이 아니라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들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대만에서 두드러진 매도세의 배경으로는 엔화 약세도 지적됐다.
페더레이티드 에르메스의 캘빈 장 펀드매니저는 “대만과 한국의 수출상품이 비슷한 점을 감안할 때 엔화 약세가 경제와 주식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시장점유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주요국+아시아 신흥국 위기 모두 中만 예외”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며 장중 2300선이 붕괴되고 있다. 2022.7.4/뉴스1 © News1
노무라의 주요국 경기침체 전망에서도 중국은 빠졌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중국은 확진자 0명에 도전하는 ‘제로 코로나’ 전략 때문에 추가 봉쇄 위험이 남아 있긴 하지만, 국가 정책에 힘입어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특이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