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경쟁을 벌이던 박결(26)이 한 홀에서만 5타를 잃으며 무너지면서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 골프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박결은 지난 3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 with SBS Golf’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던 임진희(24)와 신예 윤이나(19)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쳐나갔다.
경기 막바지를 향하던 15번 홀(파4·368m). 예상치 못한 이변이 찾아왔다.
파 세이브를 위해 핀 공략이 필요한 상황. 그린 앞 벙커를 넘기기 위해 50m 거리의 로브샷을 시도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세번째 샷이 가파른 벙커 상단에 파묻혔다. 이른바 에그 플라이 볼이 된 상황.
가파른 경사로 제대로 서있기도 힘든 상황에서 박결은 언플레이볼 선언 없이 벙커 탈출을 시도했다.
양발 스탠스를 취하면서 어쩔 수 없이 모래가 흘러 내렸고, 가까스로 균형을 잡은 뒤 샷을 했고 공은 겨우 1.3m를 날아 벙커 바깥쪽 러프에 떨어졌다.
10미터 거리의 어프로치 샷으로 그린 위에 공을 올려 놓는데 성공한 박결은 이후 퍼팅 한 번으로 홀을 끝맞췄다.
이른바 6온 1퍼팅으로 트리플 보기를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잠시후 경기위원으로부터 트리플 보기가 아닌 2벌타를 추가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벙커 탈출을 위해 시도한 4번째 샷이 문제가 됐다. 스탠스를 취하기 위해 모래를 밟았을 당시 모래가 흘러내리면서 발을 여러차례 디뎠는데 이 행위가 반칙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골프규칙 8편(코스는 있는 그대로 플레이해야 한다)에 따르면 ‘모래나 흩어진 흙을 제거하거나 누르는 행동(8.1a 4항)’은 일반 패널티(2벌타)를 받게된다.
박결이 취한 행동이 합리적으로 스탠스를 견고하게 다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모래를 무너뜨리며 스탠스를 개선시키기 위한 행위로 경기위원은 판단한 것이다.
결국 2벌타를 받게 된 박결의 벙커 탈출 샷은 4번째 샷이 아니라 6번째 샷이 됐고, 8온 1퍼팅으로 5오버파(퀸튜풀 보기)로 기록됐다.
파 4홀에서 기준타수에 5타를 넘어선 것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4오버파 이상을 기록하지 않고 더블파까지 기록한다. 이른바 양파라고 불리는 스코어다.
프로에서는 더블파 없이 공이 홀컵 안에 들어갈 때까지 중단없이 플레이한다.
흔들린 박결은 이후 17번홀에서도 보기를 범하면서 이날만 6오버파를 기록 최종합계 1오버파 217타 공동 22위로 대회를 마쳤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