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 강남의 한 고깃집에서 회식하는 고객을 상대로 결제 금액을 두 배로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식당 측은 4일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올리며 “단체지정 오류에서 벌어진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지난 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한 고깃집은 절대 가지 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 회계법인 회사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글쓴이 A씨는 “어제 본부 직급별 회식을 진행했다”며 그를 포함한 회사 동료 21명이 해당 고깃집에서 식사한 값이 186만 2000원이 나왔다고 전했다.
A씨는 “저희가 먹은 거 절대 아니라고 강하게 얘기하니까 횡설수설 변명하더니 다른 테이블 품목까지 전산 착오로 끌려온 거 같다고 하면서 재결제를 해줬다”며 “93만7000원이 실결제 금액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 비용으로 회식하는 팀들이 많다 보니 대놓고 덤터기 씌우려는 것 같아서 너무 불쾌했다”며 “심지어 처음에 금액이 이상한 거 같다고 세부 명세를 달라고 하니까 방금 전에 14명 온 팀이 160만원어치 먹고 계산하고 갔다면서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했다. 나중에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전산 착오라고 재계산해주는 게 너무 어이없고 화났다”고 분노했다.
A씨는 이 같은 글과 함께 해당 가게서 결제한 영수증 사진도 첨부했다. 그러면서 “회사분들도 이 식당에 많이 가는 것으로 아는데 혹여 가더라도 세부내역 꼭 확인하고 결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업체 측은 “포스기와 테이블 예약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연동되지 않아 카운터 관리자가 포스에 일일이 예약테이블 그룹핑 작업을 한다”며 “이 과정에서 당일 단체석 예약 중 A 씨의 테이블과 다른 B단체 예약이 하나로 지정돼 합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 측과 B단체 중 누구 하나가 먼저 와서 결제했다면 모든 금액을 합산 결제하게 되는 오류가 발생하는 상황이었다”며 “이를 직원들이 청구서를 출력하기 전까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업체 측은 “변명의 여지 없이 큰 잘못”이라며 “이번 사건은 저희 가게 매장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해 고객분들의 우려와 불신을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대책을 마련,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