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정치학 과목 2문항이 고시반 모의고사와 비슷” 지적 일부 수험생 사전유출 의혹 제기… 고시반 문제출제 교수 ‘유출’ 부인 당국 “출제위원중 해당大교수 없고, 일반적으로 출제될 문제” 해명
최근 치러진 국가공무원 5급 행정직 공채(행정고시) 2차 시험 문제 중 정치학 과목 2문항이 서울 소재 A대가 운영하는 고시준비반 자체 모의고사 문제와 유사하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행정직 공채 2차 시험 정치학 과목(100점 만점)은 논술형 문제가 출제된다. 지난달 28일 치러진 시험에선 제1문 2번 문항(20점)으로 ‘뉴 미디어의 확산이 여론과 정치성향의 양극화에 미치는 영향을 논하시오’라는 문제가, 제2문 1번 문항(10점)으로 ‘립셋과 로칸의 사회 균열 개념을 설명하고 그에 기초한 정당과 유권자 간 관계의 형성 및 변화에 대해 논하시오’가 출제됐다.
최근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이 두 문항이 행정직 공채 시험보다 19일 앞선 지난달 9일 치러진 A대 고시반 모의고사 문제와 거의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모의고사에서 ‘소셜미디어/SNS와 인터넷 등 새로운 언론 및 정보 환경 등이 정서적 양극화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하시오’ ‘정당체계의 생성과 발전에 대한 립셋과 로칸의 모델을 간단히 설명하고, 위에서 제시한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른 정당 체계의 변화를 설명하는 데 얼마나 유용한지 논하시오’라는 문제가 출제됐다는 것이다.
A대 고시반 문제를 출제한 것으로 전해진 B 교수는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당 모의고사 문제를 출제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은 말도 안 된다고 부인했다. 그는 “최근 유행하는 주제이다 보니 출제위원도 관심을 갖고 같은 주제로 문제를 낸 것 같다”라고 했다. 인사혁신처 역시 본보에 서면 답변을 보내 “이번 공채 시험 정치학 과목 출제위원 6명 가운데 A대 교수는 없다. 시의성 있는 주제로, 일반적으로 출제될 수 있는 문제였다”고 해명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