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잠실 올스타전 명단 발표 2013년 봉중근 이어 두 번째로 투수가 팬투표서 득표 1위 올라 ‘나눔 올스타’ 12명 중 KIA 9명 광주와 인연 깊은 이정후 합류… KIA 선수로 뛰는 듯 보일수도
‘해태 왕조’ 시절을 기억하는 광주 팬들은 연고팀 KIA보다 ‘나눔 올스타’를 더 열심히 응원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KIA 선수가 한가득한 데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까지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4일 발표한 2022 프로야구 올스타 팬 투표 결과를 보면 나눔 올스타(키움 한화 KIA LG NC) 12개 포지션 가운데 11개 포지션을 KIA 선수가 차지했다. 그리고 KIA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 LG 퓨처스리그(2군) 감독(52)의 아들 이정후가 KIA 세 번째 외야수 후보인 김석환(23)을 제치고 나머지 한 자리를 꿰찼다.
이정후도 물론 광주와 인연이 깊다. 아버지가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에서 활약하던 시절 주니치의 연고지인 나고야에서 태어난 이정후는 광주 서석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무등중에 다니다가 서울 휘문중으로 전학을 갔다. 2012년 5월 26일 열린 아버지의 은퇴식 때 KIA 유니폼을 입고 광주 팬들 앞에 서기도 했던 이정후는 키움 구단 유튜브에 출연해 “어릴 때 광주에서 거의 대통령 아들 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야구를 잘하면 잘할수록 이정후를 ‘놓친’ 광주 팬들의 아쉬움도 커져만 간다. KIA 팬 박현태 씨(62)는 “타선이 터지지 않을 때마다 ‘(1990, 1994년 올스타전에 출전한 해태 포수) 정회열(54·동원대 감독) 아들 정해영(21)이 우리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한 것처럼 이정후도 우리 팀에서 뛰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