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의 마지막 우크라이나군 거점이던 리시찬스크를 점령, 루한스크 전체를 장악함에 따라 루한스크에 인접한 도네츠크 지역에 대한 공격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4일 보도했다.
도네츠크 지역을 지하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래도록 눈독을 들여온 곳이다.
도네츠크 지역 군사행정 책임자 파블로 키릴렌코는 이날 러시아군이 지난 24시간 이내에 이 지역에서 민간인 9명을 살해했다며 몇 주 이내에 러시아군의 도네츠크 지역 공격이 강화될 것이라고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밝혔다.
4일 슬로뱐스크에 대한 러시아군의 로켓 공격으로 최소 6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바딤 랴크 슬로뱐스크 시장은 러시아군이 침공한 이래 가장 심한 폭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야간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슬로뱐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를 다연장 로켓으로 “또 잔인하게 폭격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미국 등이 지원한 사거리가 긴 로켓 발사대로 방어할 것이지만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방에 최대의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매일 수만발의 포탄을 전선 지역에 쏟아붓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리시찬스크를 탈환할 것이라며 “우리는 뛰어난 전술과 현대적 무기 공급 증가에 힘입어 돌아갈 것”이라고 장담했다.
러시아군이 전진함에 따라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강력한 무기를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미국 지원 고기동다연장로켓(HIMARS)은 첫 며칠 동안 러시아군 탄약고와 지휘소를 파괴하는 등 효과가 컸다. HIMARS는 사거리가 70km에 달해 우크라이나군 무기 가운데 사거리가 가장 길며 GPS 유도 로켓을 사용해 정확도가 높다.
지난 1일 미 국방부는 8억2000만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방안을 밝히면서 대공미사일 무기쳬계 2대, 포탄 15만발, HIMARS 등을 포함시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