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내달 3일 우주로 떠나기 위해 5일 한국을 떠나 미국 발사장으로 향한다. 다누리 발사는 한국이 지구의 중력장을 처음으로 벗어나 심우주로 향하는 것이다. 다누리가 목표로 한 달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한국은 러시아,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 인도 등에 이어 달 착륙 및 탐사에 성공한 7번째 국가가 된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다누리는 이날 대전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출발해 특수 컨테이너에 실려 인천공항으로 이송된다. 이 컨테이너는 온도·습도·양압 유지 및 충격흡수가 가능한 특수 컨테이너로, 다누리 수송을 위해 신규 제작됐다.
◆7월 7일 미국 발사장 도착 예정
다누리는 발사장에서 약 한 달 간 상태 점검, 연료주입, 발사체 결합 등 발사준비 과정을 거쳐 8월 3일 오전 8시 24분(현지시간 8월 2일 19시 24분) 스페이스X사의 팰콘9 발사체로 쏠 계획이다. 발사일시는 기상상황 및 스페이스X와 협의상황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발사 후에는 약 4.5개월간(2022년 8월~2022년 12월) 항해해 12월에 달 궤도에 안착하고, 이후 2023년 1년간 달 상공 100km를 돌면서 달 착륙 후보지 탐색, 달 과학연구(자기장, 감마선 측정 등), 우주인터넷 기술 검증 등 과학임무를 수행한다.
◆직로 아닌 4배나 먼 ‘BLT’로 우회해 12월 16일 달 궤도에 도착
다누리는 발사 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하에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 궤적을 따라 달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발사일과 상관없이 12월 16일 달 100km 고도에 진입 계획
이에 따라 다누리는 발사 후 40분간 250km 지구 궤도에서 비행하다가 태양, 지구, 달 등의 중력이 균형점을 이뤄 무중력에 가까운 라그랑주 포인트 L1(150만㎞)까지 간다. 이어 태양과 지구의 중력을 활용해 지구 방향으로 궤도를 수정, 다음으로 지구 중력을 활용해서 달 궤도로 진입할 계획이다. 추진제를 활용해 발사일과 무관하게 오는 12월 16일에 목표로 한 달 상공 100km에 안착한다는 목표다.
달 궤도 진입 후 내년 1월 한 달은 탑재체 초기 동작 점검 및 본체 기능 시험이 진행된다. 이어 한 달 뒤인 2월부터 그해 말까지 정상 운영을 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1년간 달 착륙 후보지 탐색 등 과학임무 수행
다누리는 가로·세로·높이 약 2m의 직육면체 모양이다. 태양전지판을 펴면 가로 기준 최대 약 6m까지 커진다.
다누리는 달 상공 100km의 임무 궤도를 하루 12회 공전하며 달 관측 및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하고, 안테나를 통해 관측 데이터를 송수신할 예정이다.
유일한 외산 탑재체인 섀도캠은 달 극지방을 촬영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한미 양국은 다누리에 NASA의 섀도캠을 탑재하고 수용하고, NASA는 심우주통신·항행을 지원하기로 했다.
달 극지역은 생명 활동에 필수적인 얼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돼 유인 탐사 후보지로 꼽힌다. NASA가 오는 2025년까지 달에 다시 우주인을 보내는 미션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서 달 유인 착륙에 적합한 후보지를 선정하기 위한 기초 자료를 확보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차원이다.
다누리 이송 출고식에 참석한 과기부 권현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달 궤도선 다누리의 제작 및 국내 점검은 완료됐다”며 “대한민국의 달을 향한 성공적인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