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이 4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재건을 위해 7500억 달러(약 972조원)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전후 재건·부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우크라이나 재건회의(URC2022)’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미 7500억 달러로 추산되는 재건 비용을 누가 부담해야하는가. 우리는 러시아와 러시아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재벌)의 동결된 자산이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고 믿는다. (제재로 인한) 러시아의 동결 자산은 3000억 달러(약 389조원)에서 5000억 달러(약 647조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재건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공통 과제라며 전쟁으로 피폐해진 우크라이나의 회복은 세계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재건은 한 국가에 국한된 지역 과제가 아니다. 이는 민주주의 세계 전체의 공통된 과제”라며 “우리는 민주세계를 단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재건은 삶의 원칙을 복원하는 것과 생명의 공간,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모든 것의 회복을 의미한다며 “자유가 그 어떠한 폭정보다 강력한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역시 EU가 우크라이나에 이미 62억 유로(약 8조원)의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며 추가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이어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가 국가로서의 존재를 약화시키는 것과 군사, 정치, 경제를 약화시키는 것이다. EU는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할 것”이라면서 “EU 집행위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투자 수요를 파악하고 재정 조달과 지원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이그나치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은 “지금의 공포, 파괴, 슬픔의 시기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평화, 밝은 미래로 돌아갈 수 있는 희망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원을 촉구했다.
스위스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는 한국을 포함해 약 40개국 정부 관계자와 EU,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관이 참석했다.
재건회의 첫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에 이어 둘째날인 5일에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제시한 구체적인 재건·부흥 계획에 따른 각국 및 각 기관의 지원 방침이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