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인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 수상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5일 수학계에 따르면 한국시각으로 이날 오후 4시께 핀란드에서 열리는 필즈상 시상식에서 허준이 교수가 수상자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허 교수는 지난번 시상이 이뤄지는 2018년에도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고, 이번에도 글로벌 수학 커뮤니티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허 교수가 작년에 옮긴 프린스턴대는 필즈상 유력 후보자를 선제적으로 영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983년생인 허 교수는 이번이 필즈상을 탈 마지막 기회다. 40세 이하라는 조건상 다음 필즈상이 발표되는 2026년부터는 수상 후보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허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출생해 국적은 미국이지만 필즈상 수상자가 현재까지 한명도 배출하지 못한 한국에서는 한국과 남다른 인연을 맺은 그가 영예를 차지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허 교수 아버지는 고려대 통계학과 허명회 명예교수, 어머니는 서울대 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 이인영 명예교수다. 또 서울 방일초등학교, 이수중학교, 상문고등학교(중퇴) 등 국내에서 초중고를 나왔다. 고등학교 때 시인이 되고 싶어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보았던 일화는 유명하다. 이어 2007년에는 서울대 물리천문학과 학사 학위를, 2009년에는 같은 학교에서 수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허 교수는 2012년 박사 과정을 이수하고 있던 대학원 시절 50년 가까이 지구상 누구도 풀지 못한 수학계의 난제였던 ‘로타 추측’을 해결해 스타로 떠올랐다. 리드 추측은 1968년 영국 수학자 로널드 리드가 제시한 조합론 문제다.
지난해 프린스턴대에 부임하기 직전엔 6년간 프린스턴 고등연구소(IAS) 장기 연구원과 방문 교수로 있었다. IAS는 아인슈타인 등 세계 최고 지성이 거쳐 간 곳이다. 2020~2021년엔 스탠퍼드대 교수로도 있었다. 한국 고등과학원(KIAS) 석학교수이기도 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