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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물든 美독립기념일 퍼레이드…목격자들 “혼란·공포에 떨었다”

입력 | 2022-07-05 11:42:00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에서 독립기념일 축제 도중 또다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건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알리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시카고 외곽 하이랜드파크에서 4일(현지시간) 오전 기념일 도중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용의자는 22세 남성 로버트 크리모 3세로 그는 인근 건물 옥상에서 시민들을 향해 고성능 소총을 무차별 난사했다.

장인과 장모를 만나기 위해 보스턴에서 부인과 세 명의 자녀와 함께 하이랜드파크를 방문한 숀 코트로(47)는 부근에서 폭죽이 터지는 것으로 착각했다고 말했다.

코트로는 뉴욕타임스(NYT)에 “아내가 윗쪽을 보더니 ‘일어나, 뛰어’라고 소리쳤다”며 “고개를 돌리니 총격범이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범인은 화장품 상점 옥상에서 총기를 난사했다며 총격범이 가족이 있던 곳에서 불과 6~7m 떨어진 장소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트로는 “용의자의 모습이 머릿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며 “범인은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커다란 총을 들고 있었다. 그는 총을 쏘고 있었고 총알이 눈 앞의 나무에 박히는 것을 직접 봤다”고 말했다.

이어 코트로는 총격이 시작될 당시 퍼레이드 대열은 광장에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괴한이 교차로에 앉아 있던 사람들을 목표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총격범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대한 신속히 길을 건너 모퉁이를 돌아 건물 벽에 몸을 숨겼다고 말했다. 코트로는 “우리가 몸을 숨긴 뒤에도 계속 총 소리가 들렸다”고 밝혔다.

코트로는 “나와 가족 모두 충격을 받았다”며 “7월4일 독립기념일 행사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퍼레이드 행진로 인근 식료품점에서 일하는 디에고 로사스는 “30발이 넘는 총소리가 들렸다”며 “놀란 시민들이 내가 일하는 식료품점으로 달려와 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리사 셜킨은 총격이 시작할 당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주차장에 있었다고 전했다.

셜킨은 지역 방송 WGN9에 “거리는 우는 아이들과 뛰어다니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며 “나는 일행과 차 밑으로 숨었고,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며 “오전 10시45분께 남편이 차량을 몰고 와 급하게 차 안으로 뛰어 들었다”고 말했다.

퍼레이드 부근에 있던 또 다른 주민 카를로스 라미레스도 “사람들이 처음에 총 소리를 폭죽으로 착각한 것 같다”며 “논란 시민들은 현장에서 이탈하기 위해 급하게 뛰었다”고 설명했다.

마일스 자렘스키(73)는 총격이 발생할 당시 한 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며 “내가 목격한 것은 끔찍한 장면 뿐이다”라며 “한 여성이 피 투성이로 쓰러져 있었고 아이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다치거나 사망했다”고 전했다.

수십 년 동안 하이랜드파크에 거주했던 자렘스키는 “평생 이같은 폭력 사태는 목격하지 못했다”며 “도심과 교외 지역 모두 경계해야 할 것 같다. 어디서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 됐다”고 말했다.

로사스도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2년 전 시카고에서 하이랜드파크로 이사했다며 “오늘날에 폭력은 어디서든 일어난다”고 경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