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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견 경태’ 견주, SNS 팔아넘겼나…매입자 등장에 ‘시끌’

입력 | 2022-07-05 15:04:00


CJ대한통운 ‘명예 택배기사 1호’로 임명된 경태. 인스타그램 갈무리

반려견 ‘경태’와 함께 택배 일에 나서 유명해진 택배기사 ‘경태아부지’가 수천만 원이 넘는 후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에 이어 이번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팔아넘겼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4월 후원금 횡령 사건으로 인스타그램의 모든 게시물을 삭제하고 팔로워 22만 명이던 계정을 비활성화한 것으로 알려진 경태아부지 김모 씨. 그런 그의 계정에 지난 4일 새로운 소개글과 게시글이 올라왔다.

계정 소개란에는 “안녕하세요, 경태아부지 계정을 매입한 사람입니다. 이 계정은 쿠팡 파트너스를 통해 수익을 낼 예정이며, 수익은 강아지 보호 센터에 기부될 예정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쿠팡 링크가 걸렸다.

쿠팡 파트너스란 쿠팡이 운영하는 온라인 제휴 마케팅 서비스로, 소비자가 파트너 고유의 링크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면 판매액의 3%가 파트너에게 지급되는 시스템이다. 실제로 경태아부지 새 계정주가 걸어둔 링크를 누르면 강아지 장난감 판매 페이지로 이동한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새 계정주는 “물건을 구매하면 제게 수익이 생기며, 기부는 필히 인증하겠다”고 했다. 또 강아지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사진을 올리며 “경태아부지는 계정을 판매했다.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수익금을 강아지 보호센터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후원금 횡령 사건이 다 해결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글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새 계정주는 계정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김 씨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내역을 공개했다. 김 씨 계좌로 500만 원을 이체한 인증 화면도 포함됐다.

그럼에도 “이제 SNS 계정까지 팔아넘기나. 가지가지 한다”는 비난은 계속됐다. 한 누리꾼은 “대화 내역과 이체 화면도 다 조작한 것 같다”며 김 씨가 계정을 팔아넘긴 척하면서 또다시 쉽게 돈을 벌려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해당 계정에 올라왔던 글은 삭제됐고, 계정도 다시 비공개로 전환됐다.

한편 김 씨는 지난 2020년 말부터 유기견 경태를 데리고 택배 일을 다니면서 인기를 얻었다. CJ대한통운 측은 지난해 1월 경태를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했으며 경태는 이모티콘까지 출시될 정도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4월 김 씨는 경태의 치료비를 빌미로 모은 후원금을 횡령하고 팬들에게 빌린 돈을 갚지 않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