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젠화 © News1
지난 2017년 실종된 홍콩의 재벌 샤오젠화가 지난 4일, 5년 만에 상하이 법정에 얼굴을 드러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FT는 이번 재판은 베이징 정치 엘리트 최고위층과 연줄이 있는 중국 태생의 캐나다 시민권자인 샤오 회장이 공개석에서 모습을 드러낸 첫 재판이라며 밍톈 그룹 파산에 따른 부패 혐의 등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에 주재 캐나다 대사관은 샤오 회장의 재판이 4일 열릴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도 구체적인 사건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대사관은 샤오와 가족들에게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이번 사건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으며 영사 접근을 촉구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샤오 회장의 재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정부와 재계 전반에 대한 부정부패에 단속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진행된다며 중국 형사법원에서 유죄 확률은 99% 이상이라고 했다.
FT는 샤오 회장이 실종된 기간 그의 사업 대부분은 당국에 의해 압수·구조조정을 통해 해체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9년 중국은 샤오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바오상 은행을 심각한 신용 리스크를 이유로 국유화했다.
샤오 회장은 부동산, 금융투자 등을 통해 약 60억달러(약 7조원·2016년)에 달하는 막대한 부를 쌓았다. 그러나 재산 형성 과정이 분명치 않아 중국에선 ‘신비의 자본가’라 불린다.
이 때문에 샤오 회장이 중국 지도부와 결탁해 재산을 불렸다는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는 베이징대 법학과 재학 시절 톈안문 사건과 관련해 정부의 입장을 대변했었다. 졸업 후엔 각종 사업체를 차려 성공가도를 달렸다. 특히 시 주석의 누나인 치차오차오(齊橋橋) 등 일가 재산 증식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정계 커넥션이 더욱 주목을 받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