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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이 최근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참패하면서 존립 위기를 겪는 가운데 그 원인으로 사회·정치적으로 뚜렷한 지지층이 없다는 점과 비호감도 증가, 페미니즘 운동의 설득력 약화 등이 지적됐다.
정의당이 5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개최한 ‘20대 대통령 선거 및 제8회 동시지방선거 평가를 위한 토론회’에서는 이같은 내용의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정한울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전문위원은 “진보층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정의당 지지율을 추월했다”며 “과거에는 서울과 호남에서 정의당 지지율이 제법 높았는데 호남과 서울이라는 지역적 기반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정 위원에 따르면 대표적인 ‘비호감 선거’로 치러진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거대 양당의 비호감도와 함께 정의당이나 녹색당 등 소수정당에 대한 비호감도도 높아지는 현상이 관측됐다.
청년 정치인을 비교했을 때도 소위 ‘이준석 현상’이 있었던 2021년 8월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호감도가 43%로 나타난 것에 비해 류호정·장혜영 등 정의당 의원들에 대한 호감도는 10%대 내외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이념적 지평에서 정의당이 민주당과 별로 차이가 없다는 인식과 더불어 반페미니즘이 강화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점차 지지층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위원은 “거대 양당이 각 진영으로 양극화되고 있어 정의당의 위치나 민주당의 위치가 사람들이 보기에 크게 차별성이 없다”며 “정의당은 ‘누가 진짜 진보냐’를 두고 민주당과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토론에 참여한 패널들은 이러한 분석에 대체로 동의하면서 정의당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동정당’, ‘약자를 위한 정당’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갑주 변호사는 “정의당이 재창당하는 정도의 임팩트를 주지 않으면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노동 등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는 “현재 정의당 정치인 이미지는 약자라기보다 비주류 엘리트”라며 “정의당이 책임져주지 않으니 청년 노동자들이 스스로 결사하고 있는데 정의당에게는 위기이자 기회”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