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공정거래조정원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공정위 제공) © 뉴스1
윤석열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내정된 송옥렬 후보자(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과거 논란이 된 성희롱 발언에 대해 뼈 아픈 일로써 위원장 제의를 받았을 때 가장 걸리는 부분이었고, 자격 문제가 생긴다면 낙마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후보자는 5일 오후 서울 공정거래조정원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당시 만취상태였는데 제가 가장 후회하는 뼈아픈 점”이라며 2014년 1학년 학생 100여명과 가진 저녁식사 자리에서 논란이 된 성희롱 발언에 대해 구체적으로 풀어 놓았다.
송 후보자는 “그것을(성희롱 발언 논란)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 “교수로서 편한 삶을 살아 왔고 엄격하게 관리를 잘하는 식으로 살아 오지는 않아서 여러가지 모자란 점이 많다”고 자조적으로 말했다.
이어 “다음 날,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안 다음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너무 미안한 마음을 담아서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고, 학생들도 사과를 잘 받아주어서 그 문제는 정리하는 것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송 후보자는 “다행히 학생들이 저를 이해해줘서 넘어간 거 같아 학생들에게 감사하고 있다”면서 “그 일로부터 5~6년 정도는 학생들 대하는 것도 힘들었다. 제가 잘못했다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문제는 공정위원장 제의를 받았을 때에도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었다”면서 “제가 공정위 업무를 잘 할 거라는 자신도 없을 뿐더러 이 문제도 걸렸기에 어려울 것 같다는 말씀을 많이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것으로 자격이 없다거나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담담하게 받아들이자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흔히 말하는 낙마, 저는 그런 부분까지도 생각하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선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 너무 죄송하고 지금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재차 사과했다.
한 여학생에게는 “이효리 어디 갔다 왔느냐”며 “너 없어서 짠(건배) 못했잖아”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여학생에게는 자리에 있던 한 남학생을 가리켜 “너 얘한테 안기고 싶지 않으냐”며 “나는 안기고 싶은데”라고 발언했다고도 전했다.
(서울·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