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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구금 WNBA 선수, 바이든에 “구해달라” 편지

입력 | 2022-07-06 03:00:00

마약밀수 혐의… 5개월 가까이 억류
백악관 “모든 수단 동원하고 있어”




마약 밀수 혐의로 러시아에서 5개월 가까이 구금되어 있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간판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32·사진)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보내 구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라이너는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 시간) 대리인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보냈다. 백악관은 “정부는 그라이너가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라이너는 “감옥에 홀로 외롭게 앉아 평생 이곳에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나와 다른 미국인 구금자들을 잊지 말고 집으로 데려가달라”고 편지에 적었다. 이어 “매년 독립기념일이 되면 베트남전에 참전한 아버지처럼 자유를 위해 싸운 사람들을 기렸다”며 “올해 내게 ‘자유’는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되었다”고 했다.

그라이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일주일 전인 2월 17일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라이너의 짐에서 대마 농축액이 든 액상형 전자담배가 나왔다는 게 체포 사유였다. 대마 소지는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허용되지만 러시아에선 불법이다.

마약 밀수 혐의로 기소된 그라이너의 재판은 1일 시작됐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법원이 그라이너에게 최대 징역 10년을 선고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언론은 러시아가 미국 감옥에 수감된 러시아인 무기거래상과 석방 교환을 하기 위해 그라이너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