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 앞 윤핵관-尹心 갈라치기 “국정지지율 하락, 대통령탓 아냐” “李대표가 준 박근혜시계 있다”… 성접대 주장 기업인측 밝혀 李 “내가 줬다는 시점 맞지 않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7일 성 접대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 결과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연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의 구분에 주력하고 있다. 윤핵관 인사들이 자신에 대한 공세를 주도하고 있지만, 진짜 윤 대통령의 뜻은 그들과 다르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5일 MBC 라디오에서 “윤리위 징계 절차가 시작된 이후 (자신을 향한) 당 혁신위, 우크라이나행 등에 대한 공격은 소위 윤핵관 쪽에서 들어오는 게 명백하지 않나”라며 “‘간장’(‘간 보는 안철수 의원’과 장제원 의원의 앞 글자를 딴 조어) 발언은 방어적 성격의 선제타격”이라고 했다. 4월 윤리위의 이 대표 의혹 회부 결정 이후 이어진 당내 공격의 배후로 장 의원 등 윤핵관이 있다는 것. 이에 장 의원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거기에 대응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 당무에 개입한 징후가 없다”고도 했다. 윤리위를 앞두고 ‘반(反)이준석’ 움직임을 주도하는 윤핵관 인사들이 윤 대통령의 뜻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도 “대통령 탓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다”고 했다. 이에 여권에서는 “윤리위 결정을 앞두고 이 대표가 연일 윤심에 호소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윤리위 결정 직전인 6일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리는 고위 당정협의회에서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관심이 윤리위에 쏠리는 상황에서 경찰 수사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다. 김 대표는 2013년 8월 15일 이 대표에게 성 접대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대표 측의 김소연 변호사는 “김 대표 회사 직원이 그즈음(2013년 8월) 김 대표로부터 ‘박근혜 시계’를 받아 보관해 왔는데 (해당 시계) 사진을 오늘 아침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김 대표에게 건넸다는 시계가 실존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당시) 8월 15일에 처음 독립유공자들에게 배부한 시계를 제가 8월 15일에 본인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은 시점 자체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유채연 기자 y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