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의 세포들’ 시즌2도 인기몰이 이동건 웹툰 작가-윤준상 애니 감독
보통 로맨스 드라마는 주인공의 연애가 끝나면 이야기도 끝난다. 하지만 시즌이 바뀌면서 주인공의 애인도 바뀌는 드라마가 있다. 30대 여성 유미(김고은)의 연애와 일상을 다룬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이다. 지난해 9, 10월 방송된 시즌1은 2030 여성 시청자들에게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부터 공개된 시즌2는 4주 연속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중 유료가입기여지수 1위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총 14부작으로 5일 기준으로 8회까지 공개됐다. 매주 2회 차씩 방송한다.
원작 웹툰 이동건 작가 “배우들 표현능력 뛰어나 입 벌리며 보고 있어요”
드라마의 특징 중 하나는 인물의 생각과 감정, 행동이 쫄쫄이 타이츠를 입은 세포들의 세계로 표현된다는 것. 유미가 배고프면 거대한 몸집의 출출세포가 활개를 치고, 사랑에 빠지면 사랑세포가 월등한 능력을 지닌 프라임세포로 진화하는 식이다. 식욕은 출출세포, 마음은 감성세포, 성욕은 응큼세포…. 이 작가가 사람의 생각과 감각을 세포로 연결 짓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건 우연한 순간이었다.
드라마속 애니 윤준상 감독 “음향효과-소리연기 보태 캐릭터마다 디테일 살려”
“뮤지컬 ‘캣츠’에 등장하는 젤리클 고양이의 쫄쫄이 의상을 보며 처음 세포들을 상상했어요. 사랑세포가 마법을 쓰는 설정은 마법 쓰는 고양이 ‘미스토펠리’에서 따왔습니다.”(이동건)
프레임 크기가 작은 웹툰에선 강조되지 않았던 세포마을의 배경은 애니메이션에서 재창작됐다.
“캐릭터에 맞는 성우의 목소리 연기와 음향효과도 넣었어요. 유미 세포의 마을 키워드는 복고, 개발자 구웅은 모던한 미래, 다정다감하지만 속을 알 수 없는 바비는 신비함을 모티브로 삼았고요.”(윤준상)
“(디테일한 심리 묘사는) 여성 입장에서 쓴 노랫말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음악을 들을 때 가사를 읽는 습관이 있는데,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의 노래 가사를 읽으며 ‘아 그럴 수도 있겠네’라고 생각했죠.”(이동건)
웹툰 특유의 만화적 캐릭터를 살려낸 배우들의 연기도 볼거리다. 공주병에 걸린 귀여운 밉상 루비 역의 배우 이유비와 유미를 짝사랑한 ‘츤데레’ 편집장 안대용 역의 전석호가 대표적이다.
“배우들은 캐릭터를 해석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느꼈어요. 저는 떠올리지 못하는 감정을 잘 표현해 입 벌리며 보고 있습니다.”(이동건)
“(1일 방송된) 안대용 에피소드(8화)는 소년만화와 1980, 90년대 홍콩 누아르 감성으로 무장한 세포들의 눈물 젖고 땀내 나는 이야기입니다. 제작하는 데 가장 시간이 많이 든 에피소드이기도 합니다.”(윤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