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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다리든, 누군가의 다리든, 의족이든 나는 언제나 골프를 할 것입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의 골프를 향한 열정은 더욱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우즈는 6일 아일랜드 리머릭의 어데어 매너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JP 맥매너스 프로암 2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쳤다. 전날 5오버파를 기록했던 우즈는 이틀 합계 7오버파 151타로 공동 39위를 기록했다. 우승은 10언더파 134타를 친 잰더 쇼플리(29·미국)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는 우즈가 5월 22일 PGA 챔피언십 3라운드 이후 교통사고 부상 부위(오른쪽 정강이뼈)에 통증을 느껴 기권한 이후 첫 대회다. 우즈는 14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컨디션 점검차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대회 도중 여전히 다리를 절뚝였고 카트를 타고 코스를 돌기도 했다. 디 오픈 출전을 위한 마지막 점검을 마친 우즈의 표정은 밝았다.
몸이 언제쯤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에 대해 우즈는 “나도 모른다. 지난해 그런 질문을 했다면 의사들은 ‘다시는 골프를 못 할 것’이라고 말했을 것이다”며 “난 여기(골프장)에 있고, 올해 3개의 메이저 대회를 뛴다”고 말했다. 골프에 대한 강한 의욕도 드러냈다. 우즈는 “나는 언제나 골프를 할 것이다. 나의 다리든, 누군가의 다리든, 의족이든 상관없다”며 “소파에서 일어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두 다리를 가진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디 오픈이 열릴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코스는 우즈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다. 우즈는 골프의 발상지로 불리는 올드코스에서 열린 2000년과 2005년 디 오픈에서 우승한 바 있다. 우즈는 “(디 오픈은) 역사적인 대회다. 운 좋게 디 오픈에서 우승했었다. 단 한 번이라도 높은 수준의 대회에서 경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 오픈에 나서는 전략도 소개했다. 우즈는 “왼쪽으로 체중을 실을 수 없다. 자연스럽게 볼을 낮게 친다”며 바람이 강해 낮은 탄도의 샷이 유리한 올드코스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