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반대로 당 대표 출마가 좌절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토사구팽에 굴하지 않겠다”며 끝까지 정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성폭력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저를 영입했던 민주당은 지금, 저를 계륵 취급하고 있다. 반대로 성희롱 발언을 한 의원(최강욱)은 윤리심판원의 징계를 받고도 팬덤의 비호 아래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N번방 취재를 시작으로,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정치가 아니면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정치권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박 전 위원장은 “솔직히 저도 힘들다. 하루에도 수십 번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생각하며 한숨을 쉰다”며 “필요할 땐 온갖 감언이설로 회유해 이용해 먹고, 자신들의 기득권에 도전하려고 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 토사구팽을 하는 이 정치판에 남아 있는 것이 옳은지 저 자신에게 묻고 또 물어봤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어젯밤 (아동 성 착취물 공유 웹사이트 운영 혐의로 구속된) 손정우의 기사를 보며 다시 초심을 되새겼다.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제대로 시작도 못 해보고 여기서 포기할 순 없다”며 “소중한 약속들이 휴지 조각처럼 버려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성범죄가 사라지고 피해자가 아프지 않는 그날까지, 저는 끝까지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민주당 비대위는 박 전 위원장이 입당한 지 6개월이 되지 않아 출마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며 8·28 전당대회 출마를 불허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 지도부와 이재명 의원은 무엇이 두려운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비대위의 결정은 당의 외연 확장과 2024년 총선 승리는 안중에 없는 결정이었다. 어느 정도 ‘거물’이어야, 6개월이 되지 않은 당원이 당직의 피선거권을 가질 수 있냐”며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