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여성 종업원이 남성 손님이 건넨 술을 받아 마신 뒤 사망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술에 마약 추정 물질이 섞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여성에게 술을 제공한 손님도 마약 투약 후 숨진 것으로 보여 경찰은 두 사건의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30대 여성 A씨가 전날 오전 5~7시께 강남구 역삼동 한 유흥주점에서 20대 남성 손님 B씨에게 마약이 섞인 걸로 추정되는 술을 받아 마신 뒤 숨진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총 3차례의 소방 및 경찰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주점 관계자가 A씨 상태를 우려해 오전 10시34분에도 소방에 신고, 112 신고도 오전 11시15분께 한 차례 더 접수됐지만 A씨는 오전 10시20분께 이미 자택에서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손님 B씨의 사인도 교통사고가 아닌 마약류 의심 물질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술자리를 마친 뒤 혼자 차량을 운전해 이동하던 중 인근의 한 공원에서 교통사고를 내 당일 오전 8시30분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남성의 차량엔 마약으로 추정되는 봉투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가 A씨에게 마약류 의심 물질이 섞인 술을 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다른 여성 종업원들도 이들과 함께 술을 마셨으나 아직까지 다른 피해자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술자리에 있던 손님들과 주점 관계자들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