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수사 중인 레이크 카운티의 ‘주요범죄 태스크포스(TF)’는 5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용의자인 로버트 크리모 3세(21·남)가 여성 옷차림으로 대피 인파에 섞여 도주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크리모가 몇 주에 걸쳐 사전에 테러를 계획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리고는 아비규환인 군중에 섞여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 때 그는 긴 머리 헤어스타일에 여성복을 입고 있었다. 귀에는 휴대전화와 연결된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
경찰은 크리모가 자신의 특징인 얼굴 문신을 가리고 신분을 위장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의 눈 근처에는 ‘Awake(깨어있는)’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다.
현장에서 벗어난 크리모는 근처의 모친 집에서 차를 빌려 도주했다가 7시간여 뒤 범행장소에서 약 8km 떨어진 차량 검문소에서 검거됐다.
범행에 사용한 무기는 AR-15 계열의 고성능 소총으로, 일리노이주에서 본인 이름으로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이었다. 체포 당시 크리모의 차량에서는 또 다른 소총이 발견됐다.
어웨이크 더 래퍼(Awake Rapper)라는 예명으로 래퍼 활동을 했던 그는 소셜 미디어(SNS)에 수십 개의 폭력적인 영상과 노래를 게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크리모가 2019년 4월 자살 소동을 벌였다는 신고도 있었다. 또 그해 9월에는 가족을 모두 죽이겠다며 위협을 가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크리모의 총기난사로 현재까지 7명이 사망하고 35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