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 확산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일일 최대 감염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5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3만6189명으로 1주일 전보다 86.7%(1만6808명)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20명이었다. 일본에서 하루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3만 명을 넘어선 것은 5월 26일 이후 1개월 9일 만이다.
시마네현(755명), 에히메현(582명), 구마모토현(1589명) 등 일부 광역자치단체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감염자 수가 확인됐다. 시마네현은 “긴급 사태에 돌입했다고 판단된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 달라”고 발표했다. 수도 도쿄에서도 5일 감염자수(5302명) 2개월 만에 감염자 수가 5000명을 돌파했다. 일주일 전의 배에 달하는 규모다.
코로나 감염세가 확산되면서 일본 정부는 당초 7월 10일 참의원 선거 이후 실시할 예정이었던 전국 여행할인 캠페인을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 부대변인인 기하라 세이지 관방부장관은 이날 정례 회견에서 “향후 감염자 수의 증가가 우려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달 중 적절하게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한일간 무비자 재개 등에도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일본은 올 3월부터 유학, 업무 목적의 비자 발급 및 외국인 입국을 재개했지만 관광에 대해서는 가이드를 동반한 단체 여행만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