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규모가 한 주 만에 ‘더블링’(2배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42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백신 접종이나 자연감염의 예방 효과를 무력화시키는 새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데다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이 늘어난 여파다. 당초 늦가을로 전망됐던 코로나19 ‘6차 대유행’ 시기가 여름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질병관리청은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가 1만937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5월 25일(2만3945명) 이후 가장 많을 뿐 아니라 한 주 전(1만455명)의 1.9배로 늘어난 규모다. 확진자 규모가 한 주 만에 더블링 현상을 보인 것은 역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3월 17일(62만1151명) 이후 처음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감소세였던 확진자 발생 규모가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확산세를 이끄는 바이러스는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인 ‘BA.5’다. 국내 검출율이 6월 첫 주 0.9%에서 6월 넷째 주 24.1%로 3주 만에 크게 늘었다. BA.5는 백신이나 자연감염으로 형성한 면역체계를 회피해 감염되는 수준이 기존 오미크론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