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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닫혔던 무안국제공항, 2년 3개월 만에 운항 재개

입력 | 2022-07-07 03:00:00

14일 베트남 냐짱 노선 시작으로
동남아행 부정기 노선 연달아 운항
면세점 확장해 공항 활성화 도모
신규 노선 유치 위해 재정지원 확대



무안국제공항이 14일 베트남 냐짱을 시작으로 국제선 취항을 재개한다. 코로나19로 국제선이 끊긴 지 2년 3개월 만이다. 전남도는 국제노선 확대 등을 통한 공항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남도 제공


무안국제공항이 14일 베트남 냐짱 운항을 시작으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한다. 전남도는 항공사 재정 지원과 인센티브를 늘리고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무안공항 활성화에 나섰다.

6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달부터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정기 노선과 몽골 울란바토르, 베트남 달랏, 냐짱 등 부정기 노선이 운항한다. 2020년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선 운항이 중단된 지 2년 3개월 만이다.

퍼스픽항공은 이달 14일과 18, 22, 26, 30일에 베트남 냐짱으로 가는 전세기를 띄운다. 8월에는 4차례 전세기가 운항할 예정이다. 20일에는 베트남 다낭으로 가는 제주항공 여객기가 취항한다. 퍼스픽항공과 베트남 국적의 비엣젯항공도 이달 중에 각각 5회, 2회 운항한다.

27일부터는 제주항공의 방콕행 여객기가 운항을 시작한다. 제주항공은 이날부터 매주 수·토요일에 정기 운항한다. 무안∼베트남 달랏 노선도 이날 취항한다. 몽골 울란바토르로 가는 전세기는 29일부터 운항을 재개한다.

베트남 하노이 노선은 이르면 9월에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과 대만, 중국 등은 현지 방역 상황에 따라 운항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선의 경우 각각 주 2회 운항 중인 제주와 김포 노선이 이달부터 주 3회로 늘었고 지난해 10월 이후 운항 중단된 울산 노선도 주 2회 운항한다.

전남도는 국제선 운항 재개에 맞춰 공항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국제선 운항 중단 기간 관리동을 신축했고 공항 주차장도 1895면에서 3002면으로 증설했다. 공항공사의 관리동 이주로 확보한 여객청사 공간을 활용해 면세점을 확장하고 대합실 면적을 늘리는 리모델링도 연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2800m인 활주로를 3160m로 연장하는 공사를 시작한다.

무안군 청계에서 무안공항을 연결하는 지방도 815호선 8.12km 구간은 지난해 4차로로 확장돼 목포 등 서부권 주민의 공항 접근성이 개선됐다.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공사도 2025년 준공 예정이다.

항공사 재정지원 확대를 통한 적극적인 신규 노선 유치 정책도 시행 중이다. 분기당 18회 이상 운항하는 국제선 정기노선 항공사에 최대 5000만 원 지급하던 손실보상금을 1억 원으로 확대하고 국내선은 2500만 원을 5000만 원으로 늘렸다. 분기당 18회 미만 운항하는 부정기 노선의 지원도 신설해 국제선의 경우 편당 200만 원, 국내선의 경우 편당 50만 원을 올해 한시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취항 중인 국내선의 99%를 차지하는 제주 노선 확보를 위해 무안공항에 소속 항공사와 관계없이 이착륙을 허가하는 권한(슬롯)을 배정해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제주노선 슬롯을 확보하면 지방공항 중 유일하게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해져 야간에는 왕복 6∼8시간 거리의 동남아 노선을 운항하고, 주간에는 제주 노선의 운항을 유도해 국내선 신규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남도는 전망하고 있다.

전남도는 국토부에 베트남, 필리핀 등 일부 국가의 무사증 입국제도 시행도 건의했다. 무사증 입국은 외국인에게 한 달간 비자 없이 국내에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정윤수 전남도 도로교통과장은 “무안공항 활성화 여부는 국제선 노선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동남아에 특화된 공항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항공사나 여행사와 협의하여 지속적으로 노선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