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AP/뉴시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둔화를 가져올지라도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 더욱 제한적(긴축) 정책을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달 말 최소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넘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연준은 6일(현지 시간) 공개한 지난달 14,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통해 “대부분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이달 말 기준금리를 0.5%포인트나 0.75%포인트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FOMC 정례회의 이후 약 3주 뒤에 그 의사록을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된 의사록은 시장에 충격을 준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회의의 핵심 내용이 담겼다. 참석자들은 경기침체 우려 속에 금리 인상이 경기를 둔화시키더라도 41년 만의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수준(8.6%)을 낮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18명 위원 중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제외한 17명이 자이언트스텝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시는 이날 의사록이 연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수준이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이유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형주 위주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36%,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0.35% 상승했다.
유가와 미국 국채 금리 등 주요 지표는 여전히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해 움직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97달러(1%) 떨어진 배럴당 98.53달러에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경기침체를 시사하는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