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셋과 A씨는 메뉴 세 개를 시켰지만 음식은 남을 정도로 양이 충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7~10살 아이 셋과 함께 중국집에 간 엄마는 메뉴를 세 개 시켰는데 옆 테이블에서 거지 취급하며 놀리는 소리를 들었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A씨는 “메뉴 하나 덜 시킨 게 거지인가요?”라는 제목으로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카드 없이 현금 3만원 정도를 가지고 세 아이와 중식당에 갔다.
A씨는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았고, 애들이 다 먹지 못할 걸 알았기 때문에 따로 메뉴를 주문하지 않았다.
그런데 옆 테이블에서 이상한 얘기가 들렸다. 7살 정도 돼 보이는 아이와 함께 온 부부였는데, A씨 가족을 힐끔거리면서 “어머님은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들어, 그만해” 이런 대화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를 보고 얘기하나’ 싶어 A씨는 기분이 안 좋았다.
참고로 그 부부는 자장면, 짬뽕을 각각 하나씩 시켰고, 아이에게 자장면을 나누어 먹이고 있었다.
잠시 후 A씨의 아이들이 콜라를 시켜달라고 했다. A씨는 아이들에게 요즘 탄산을 잘 안 먹이고 있고, 또 마침 카드도 안 들고 온 상태에서 현금이 3만1000원밖에 없어 “조금만 참으면 집 가서 주겠다”고 애들을 달랬다.
이에 A씨는 온몸이 부들거리고 심장이 뛰었다고 했다. 다행히 애들은 못 들은 것 같아 혼자 부들부들하며 계산하고 나왔다는 A씨는 “제 음식 안 시켜 먹고, 애들 콜라 안 시켜준 거지 엄마 취급받은 날이네요”라며 씁쓸함을 내비쳤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분했다. A씨의 글에는 “7살 아이 데리고 자장, 짬뽕 두 개 시킨 쪽에서 할 말이 아닌데요? 어디 좀 모자라는 사람들 아닌지”, “아니 먹기나 하지 뭐 하러 남의 테이블에 관심을 두지? 별꼴이네”, “카드 있고 돈이 남아돌아도 7살짜리가 세트 시켰으면 보통 가족이랑 나눠 먹는데” 등의 반응이 이어지면서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