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보건센터, 논란 일자 사과문 발표
손등에 코로나 음성 도장 받은 시민들. 웨이보
중국의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소에서 음성이 나온 시민들의 손등에 확인 도장을 찍어주면서 ‘인격 모독’ 논란이 불거졌다. 도축한 돼지 몸에 등급표시나 합격도장을 찍는 사진과 비교하는 게시글이 잇따르자 해당 지역 보건당국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지난 5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 거주하는 한 지역 주민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 량시(梁溪)구에 위치한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는 그는 “음성이 나왔는데 이걸 찍어주더니 3일간 유지하라더라. 이게 무슨 짓이냐”라며 “다른 방법으로 할 수 없느냐”고 토로했다. 도장은 그의 손등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크기로, ‘의료기관 전용’ 등의 글자가 쓰여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웨이보에는 가축 도살장의 검역 확인 도장을 연상케 한다며 사람을 동물 취급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어디서 많이 봤나 했더니 도축 전 돼지 몸에 찍는 도장 아니냐” “고기가 식품안전검사를 통과할 때 품질 증명 도장을 받는 느낌” 등 불쾌해했다. 일각에서는 “더운 날씨에 3일간 손도 제대로 닦지 말라는 것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