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한 중학교 교사가 수업 중에 정치·역사 편향적 발언을 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논란이다.
7일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3월 중학교 기간제 교사 A 씨(40대)가 수업시간에 ‘김일성 장군님’ 발언을 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감사관실에서 사실관계 확인을 거쳐 ‘성실 의무 위반’과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학교교육지원센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센터에서 감사결과를 받아들여 이달 말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학교교육지원센터는 학교 요청이 있을 때 단기간으로 기간제 교사를 지원해주는 곳이다. A 씨 계약 기간은 지난 3월부터 내년 2월까지였다.
또 “미국은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만들고 싶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인정해주지 않았다”, “권력 욕심이 많았던 이승만은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미국의 말에 혹해 서울로 귀국했다”는 발언도 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감사관실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감사 결과 A 씨는 학생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김일성 장군님’ 발언은 사실이지만, 북한 측이라는 ‘전제’를 달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학생들의 진술도 의견이 분분하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다만 과학 수업 시간임에도 부적절하게 욕설을 섞어가며 정치·역사 편향적 발언을 해 성실·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해 수업에서 배제하고 계약 해지 절차를 밟은 것이라고 교육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