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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이 도축업자에 당했다? ‘안동 칼부림’ 루머, 진실은…

입력 | 2022-07-07 14:39:00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경북 안동시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 CCTV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자 관련자들의 신상에 대한 잘못된 추측이 쏟아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2시 31분경 안동시 옥동의 길거리에서 A 씨(20대·남성)가 휘두른 흉기에 B 씨(20대·남성)가 목을 찔려 숨졌다.

경북 포항에서 안동으로 놀러 온 대학생인 B 씨 등 5명의 일행은 술을 마시고 이동하던 중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는 이유로 A 씨와 시비가 붙었다. 이 과정에서 B 씨 일행으로부터 집단 구타를 당한 A 씨는 인근 편의점에서 흉기를 구입해 B 씨를 향해 휘둘렀다.

목 등을 다친 B 씨는 많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당시 사건 현장 인근에 있던 간호사는 119가 올 때까지 B 씨에게 응급처치를 했으나 결국 숨졌다.

A 씨는 범행 후 달아나 400m가량 떨어진 단지 인근에서 추격에 나선 경찰과 대치 끝에 붙잡혔다. A 씨는 조사가 불가능할 정도로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당시 사건 현장이 찍힌 CCTV 영상이 모자이크 처리가 되지 않은 채 유포되며 A 씨가 가족과 함께 정육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도축업자이며 B 씨는 조폭이라는 등 허위사실이 유포됐다

A 씨가 일하는 곳이라고 지목된 안동의 식당은 페이스북 페이지 ‘안동의 모든것을 제보해드리지요’를 통해 “제발 그만 억측해달라”고 밝혔다.

식당 측은 “이곳의 둘째 아들이 가해자라는 소문이 사실이 되어 떠돌고 있다. 아무 관련 없는 제 동생과 부모님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허위유포자를 찾아 법적 책임까지 물을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지역사회에서 소문은 날 수 있지만 이런 심각한 사안에 아무 연관이 없는 저희 가족이 피해를 본다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