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한국 주재 중국대사가 “한국이 중국과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선택한다면 미래 기회로부터의 디커플링을 의미할 뿐”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인도태평양지역 및 세계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 움직임에 적극 동조하자 이를 경계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7일 중국 관영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전날 한국 한 포럼에 참석해 “한국과 중국 교역량은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 교역량을 합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한국과 중국의 긴밀한 경제적 관계를 고려할 때 서로 멀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으로부터 디커플링은 미래 기회로부터 디커플링”이라고 강조했다.
싱 대사는 한국에서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 시대는 끝났고 중국을 떠나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미국을 거명하며 “외부 간섭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패권 유지를 위해 중국에 대항하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같은 협력체를 만들어 한국을 끌어들이면서 중국과 한국의 협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싱 대사는 “한국이 중국으로부터 디커플링을 선택할 것인지는 한국에 혜택을 줄 것인지 아닌지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