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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제조업 동향 둔화→정체로…“경제심리 위축에 회복세 제약”

입력 | 2022-07-07 16:35:00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내 제조업 동향을 지난 달 ‘둔화’에서 이달 ‘정체’로 바꿔 진단했다. 고물가, 고금리로 소비자, 기업의 경제심리가 위축되며 경기 회복세가 제약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7일 발표한 ‘7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이 개선됐으나 대외여건 악화로 제조업이 정체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완만한 수준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全) 산업생산은 전달에 비해 0.8% 늘었다. 이 중 제조업을 포함한 5월 광공업생산은 전달에 비해 0.1% 느는 데 그쳤다. 전자부품(―13.8%)과 반도체(―1.7%)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4월 76.7%에서 5월 75.7%로 낮아졌다. 이 수치는 올 1월 77.0%에서 2월 78.0%로 소폭 오른 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는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소비심리는 악화됐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6.4로 전달(102.6)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 밑으로 떨어진 건 2021년 2월(97.2)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이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기업들의 경기 인식도 부정적이다. 제조업 업황에 대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월 85에서 7월 82로 3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비제조업 BSI는 85에서 80으로 5포인트 하락했다. KDI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하고 유럽연합(EU)도 이달 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이 세계경기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