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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리, 여당 대표 사임…“존슨, 총리직은 가을까지 수행 원해”

입력 | 2022-07-07 18:04:00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사상 유례없는 영국 정치 위기와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종식시키기 위해 여당 대표를 사퇴하기로 동의했다고 BBC와 스카이 뉴스 등 영국 언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존슨 총리가 이날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가을에 새로운 총리가 취임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스카이뉴스는 정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서 존슨 총리가 물러난다고 보도했다.

영국 총리실에서 곧 공식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봉쇄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총리 관저에서 파티를 벌인 이른바 ‘파티게이트’로 윤리 의식이 부족하다는 스캔들을 빚어 내각 각료들로부터 사임하라는 거센 압력을 받아 왔지만 이를 완강히 거절해 왔었다. 그러나 그는 40명이 넘는 내각 장·차관들이 사퇴하며 압력을 가중시키자 결국 굴복했다.

보수당이 존슨 총리를 대신할 새 총리를 선출하는 동안 존슨이 총리직을 지킬 것인지는 당장은 확실치 않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사임한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의 후임으로 존슨 총리가 임명한 나드힘 자하위 신임 재무장관은 임명 이틀이 안 된 36시간 만인 7일 존슨 총리에게 사임을 촉구, 존슨 총리에 대한 사퇴 압력을 더욱 가중시켰다.

나드힘 신임 재무장관은 트위터에 “이것(존슨이 계속 총리직을 유지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고 (상황을)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총리 자신과 보수당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국을 위해 존슨 총리는 지금 옳은 일(사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 5일 수낙 재무장관과 사지드 자비드 교육부장관이 사임하자 자하위 교육부 장관을 새 재무장관으로, 미셀 도닐란을 새 교육부장관으로 임명했었다.

도닐란 신임 교육부장관 역시 임명 이틀 만인 이날 사임했다. 그녀는 존슨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국가와 당을 위해 옳은 결정을 내려주길 호소한다. 국가와 당 모두 한 개인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총리직을 더이상 유지할 방법은 없다. 그러나 공식적인 방법으로 총리를 물러나게 할 수 없으므로 내각이 사퇴 압력을 가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존슨 총리가 각료들을 불가능한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의 사임 동의 이후 후임 총리로 거론되는 후보들은 여러 명 있지만 누구도 뚜렷하게 선호되지 못해 확실한 후임 총리 후보라고 꼽기 어려운 형편이다.

후임 총리 후보로는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42), 외교장관과 보건부장관을 지냈으며 지난 2019년 보수당 대표 선거에서 존슨 총리에게 패했던 제러미 헌트(55), 보수당 내에서 인기가 높은 리즈 트러스 외교장관(46), 재무장관과 보건부장관을 역임한 자비드(52), 우크라이나 위기 대처로 차기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한 벤 월리스 국방장관(52), 이날 사임한 자하위 신임 재무장관, 여성 최초로 영국 국방장관을 지낸 페니 모던트(49), 존슨 총리가 코로나19로 입원했을 때 영국 정부를 임시로 이끌었던 도미니크 랍 부총리겸 법무부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런던=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