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사실상 완전히 해제된 이후 코로나로 결혼을 미뤘던 예비 신혼부부들이 결혼 준비에 한창이고, 속속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지난 2년여 동안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결혼식 참석 인원은 대폭 줄었고 주로 가까운 친척이나 친지만 참석하게 됐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따른 변화이긴 하지만, 간소하고 소박한 결혼식 문화가 서서히 확산된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동안 한국식 체면 문화와 부모 세대와의 견해차 등을 이유로 규모가 작은 결혼식을 과감히 감행하지 못하던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코로나가 좋은 계기를 만든 셈이다.
최근 젊은이들은 결혼식도 자기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 더욱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이들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무조건 크고 성대한 결혼식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남과 다른 특색 있는 결혼식을 더 선호하는 듯하다.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소박하고 의미 있는 결혼식 문화가 사회에 정착되기를 바란다.
※ 동아일보는 독자투고를 받고 있습니다. 각 분야 현안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이름, 소속,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 연락처와 함께 e메일(opinion@donga.com)이나 팩스(02-2020-1299)로 보내주십시오. 원고가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