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전쟁이 5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이 이제 막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협상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가두마(연방의회 하원) 원내 정당 대표들과의 만남에서 “오늘 우리는 그들(서방)이 전장에서 우리를 이기고 싶어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그들이 할 테면 해보라고 하라”고 말했다.
이어 “서방은 최후의 우크라이나인이 사라질 때까지 러시아와 싸우려 한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다”며 “이것은 우크라이나인에게 비극이지만, 모든 것이 그렇게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구성하는 2개 주(州) 중 루한스크주를 점령한 러시아는 남은 도네츠크주에 화력을 집중하면서 전황이 격화하고 있다.
이날 도네츠크 행정중심도시 크라마토르스크에서 공습이 발생, 최소 1명이 숨지고 다수가 다쳤다고 AFP는 보도했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러시아가 크라마토르스크 공습을 강행하기 직전 24시간 동안 러시아의 폭격으로 최소 7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동시에 우리는 평화 협상을 거부하지도 않는다”며 “그러나 협상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전쟁이 진행될수록 협상이 더 어려워지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일부 외신은 러시아가 도네크츠에서까지 승리해 돈바스를 완전히 점령하면 휴전을 선포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계 주민을 탄압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했다.
물론 이 휴전안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선포에 응해 평화 협상을 재개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협상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는다”며 “전술과 현대식 무기 공급을 늘려 돌아오겠다”고 결사 항전을 다짐했다. 서방의 지원을 등에 업고 러시아를 완전히 몰아내겠는 것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