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경기장 내에서 술을 마실 수 없게 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1월21일부터 12월18일까지 진행되는 월드컵 기간 경기장 내에선 음주 행위가 금지될 것이라고 월드컵 준비 계획에 정통한 한 소식통이 전했다.
통상 이슬람 국가에선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가 제한된다. 올해 월드컵은 이슬람 국가에서 진행되는 첫 월드컵으로, 지난 2010년 카타르가 월드컵 개최권을 획득한 이후부터 음주 가능 여부에 대해 관심이 지속돼왔다.
특히 월드컵을 주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스폰서 중 맥주회사 브랜드인 버드와이저가 있어 이번 월드컵 기간 경기장 내 주류 반입과 음주 가능 여부를 두고 연맹과 주최국 간 협상이 이어져 왔는데, 최근 금지 방침으로 굳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카타르의 수도 도하 알 비다 공원에 마련된 FIFA 팬 구역 일부에선 경기 전후, 정해진 시간 동안에는 술을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이전 월드컵의 팬 구역과는 달리, 이번 월드컵에선 제한된 시간에만 맥주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장과 팬 구역에서 수 km 떨어진 도하 골프클럽에서도 주류가 제공될 계획이다. 또한 3m의 벽으로 둘러싸인 호텔 공간을 마련해 1만명 정도의 인원이 이 공간에서 음악과 음주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방문객들은 공항에서부터 카타르로 술을 반입할 수 없고, 도하 외곽에 있는 유일한 주류 판매점에서도 술을 살 수 없다.
일부 허가를 받은 호텔과 클럽에선 술을 살 수 있지만, 맥주 500mL 가격이 18달러(약 2만3000원)로 다소 비싸다.
월드컵 기간 내 팬 구역에서 판매될 맥주의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기장 내 음주 가능 여부는 국가마다 다르다. 정통적인 ‘축구의 나라’ 영국은 경기장 내 매장에서 술을 판매하지만 관중석이 보이지 않는 복도나 홀에서만 마실 수 있다. 프랑스는 경기장 자체에서 음주가 금지된다.
브라질도 축구장에서의 음주를 허용하지 않지만 2014년 월드컵 당시 FIFA의 압력을 받고 경기장 내 음주를 허용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