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8일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으로 채용한 외가 6촌에 대해 ‘정치적 동지’라고 강조하며 사적 채용 및 비선 논란에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기에 기자들과 만나 인척 채용에 대한 비판에 대해 묻자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이마캠프와 당사에서 공식적으로 열심히 함께 선거운동 한 동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준비 때부터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이 참여해 권력 사유화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나토 수행한 팀(논란)은 대변인이 이미 말한 거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윤 대통령은 “어제 재정전략회의를 했고, 오늘은 이어 민생 위주로 비상경제회의를 한다”며 “어제 회의에서는 미래 성장동력인 교육, R&D(연구개발), 지출 구조조정 등 (논의)하고, 오늘은 민생문제에 대해, 물가라든지 생필품 가격 이런 것을 어떻게 관리할지 (논의한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국무회의에서 ‘현장’을 찾아가는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어제도 내각 전체가 모였고, 오늘도 내각이 다 온다”며 “앞으로는 (현장 이슈 관련) 필요한 장관이 올 텐데, 오늘까지는 일단 비상한 각오를 함께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도어스테핑(door stepping·약식 회견) 동선을 ‘ㄱ’자 형태로 약간 조정했다. 차량에서 내려 취재진이 서 있는 곳까지 혼자 걸어와서 마치 연단에 서는 모습보다는 천천히 걸어가면서 옆에 선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답하는, 좀 더 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윤 대통령은 또한 직설적인 화법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의식한 듯 질문에 차분하게 대답하는 모습도 보였다. 국가정보원의 전직 원장 고발 건에 관한 질문이 나오려 하자 곧바로 돌아섰던 윤 대통령은 이내 다시 취재진을 향해 웃으며 “더 궁금한 건 내일 하자”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