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6일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뒤 처음으로 열린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7.6/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는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에 대한 한 총리의 사퇴 압박이 직권남용이라는 더불어민주당의 주장과 관련 “저는 상식적 얘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한 총리는 7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 만찬에서 “야당에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제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 분들도 상식선에서 얘기한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출입기자단과의 만찬에서 홍 전 원장과 정해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에 대해서는 “바뀌어야 한다. 우리하고 너무 안 맞다”며 “KDI에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앉아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홍 원장은 사퇴의 뜻을 밝히는 입장문을 통해 “총리께서 정부와 국책 연구기관 사이에 다름은 인정될 수 없고 제 거취에 대해 말씀하신 것에 크게 실망했다”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한 총리의 사퇴 압박이 “직권남용”이라며 법적 대응까지 준비하겠다고 반발했다.
아울러 한 총리는 현 경제 상황에 대해 “‘퍼펙트스톰’(perfect storm. 심각한 세계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그 원인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걸 관리할 충분한 능력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국민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다 편안하고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위기 상황이) 영원히 갈 수 없는 것이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기간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언젠가 반드시 끝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정부가 유·초중등 교육에 지원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제도를 고등 평생 교육에도 지원할 수 있도록 개편하는 방안에 대한 일부 교육계의 반발엔 “최종적으로 그렇게 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좀 더 고민을 하고 사전 협의,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서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는 규제혁신전략회의를 출범하며 꾸린 규제혁신추진단을 위해 규제전문가 채용이 미달된 것엔 “월에 한 200만원에서 250만원을 드리면서 거의 봉사를 해주십사 하는 것이라 처음부터 경쟁률이 대단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임금이나 근무 형태 개선이 필요하지 않나라는 지적에는 “지금 상태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재정도 시범을 좀 보여야 하고 받는 분들도 문제는 그게 아니다. 제일 큰 원인은 다들 직업(job)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