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공세를 집중하고 있는 러시아가 결정적인 공격을 앞두고 군대를 재정비하기 위해서 임시로 공세를 멈추는 “작전상 일시 정지”( operational pause)에 들어갈 것 같다고 워싱턴의 싱크 탱크내 전문가들이 말했다.
개전 133일 째를 맞은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리 군은 아직 싸움을 시작조차 안했다”며 위협적인 발언을 했다.
하지만 이날 만은 우크라이나에서 추가로 영토를 점령했거나 탈환했다는 주장이 러시아 군 측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워싱턴의 전쟁연구소( 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 전문가들은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7일 러시아군 병사들에게는 휴식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도 그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 국방부는 “ 지금까지 전투임무를 수행한 병사들은 전투력 회복을 위해 휴식을 취하며 가족으로부터 편지나 소포를 받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푸틴은 우크라인 정부를 향해 “전투를 끝내고 최악의 결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측의 조건을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고 위협했다.
“ 전반적으로 말해서, 우리는 아직 제대로 된 전투를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그는 으름짱을 놓았다.
이 곳 주민 볼로디미르(66)는 파괴된 자기 아파트 안에 피투성이가 된 채 앉아 있다가 AP기자가 아파트 단지에 남아있는 게 위험하지 않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지금 우크라이나에 안전한 곳이 있기나 한가? 그냥 한 순간에 이렇게 당할 뿐이다. 그게 전부다.”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는 7일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인 주택들과 차고들, 승용차와 트럭들이 불탔고 9층짜리 아파트가 파괴되었다. 현지 경찰은 주민 3명이 죽고 5명이 로켓포 공격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하르키우 지역은 러시아와의 국경에 가까운 곳이어서 매일 폭격과 포격을 당하고 있다.
푸틴은 4일 루한스크의 마지막 우크라이나군을 축출하고 이 곳을 완전히 점령했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의 세르히이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의 완전 점령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영국 국방부도 러시아군이 원거리 폭격은 계속하면서도 군 병력을 재정비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영국군 정보국도 7일 러시아의 도네츠크 전선에 대한 심한 폭격은 이미 점령한 지역을 잃지 않으려는 작전일 뿐, 병력의 추가 투입은 아직 없는 것으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