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모습…2018.5.24/뉴스1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기술적으로’는 완전히 마쳤지만 장마와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기 위해 올가을까지는 실험을 보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 아시아비확산 담당 국장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는 장마철에 많은 도로가 유실되기 때문에 가을이나 겨울, 봄에 핵실험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최소한 9월까지는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다만 루이스 국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위한 준비는 모두 마쳤다는 주장에 동의했다. 그는 “터널 입구는 다시 열릴 준비가 됐고, 핵실험 장 내 건물이 지어졌다”며 “북한이 비가 오지 않는 건조한 계절을 기다리는 것이지 당장 내일이라도 핵실험을 하는 데 (기술적으로) 방해될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올 들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3번 갱도를 복구한 데 이어 4번 갱도에서도 새로운 움직임을 나타내는 등 핵실험을 준비하는 정황이 꾸준히 표출하고 있다. 실제 핵실험 단행까지는 김정은 총비서의 ‘정무적 판단’만 남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루이스 국장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많은 건설 활동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 당국이 지난 2018년 ‘외교의 시간’ 중 취했던 많은 조치들을 올 초부터 철회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북한의 7차 핵실험은 핵탄두 개선 및 소형화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루이스 국장은 “북한이 지금 핵실험을 하려는 이유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사용할 핵탄두를 계속 시키는 것”이라며 “ICBM에 더 많은 탄두를 탑재하기 위해서는 소형화해야 하고 이를 위해 더 많은 실험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다양한 새 전술 핵무기 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개발하는 과정에 있다”라며 “새로운 핵탄두나 실용적인 차세대 핵무기를 개발하려 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