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매파’로 분류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7월에도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낮은 실업률에 따른 낙관론이 공존하는 가운데 연준 내 긴축적 통화 정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는 분석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7일(현지시간) 경기 둔화가 온다하더라도 7월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야한다고 밝혔다. 매파로 분류되는 월러 이사와 블러드 총재는 둘 다 기준 금리 투표권을 가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이다. 7월 기준 금리를 정하는 FOMC 정례회의는 이달 26, 27일 열린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7일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주최 온라인 행사 참석해 “확고하게 7월엔 0.75%포인트 인상, 아마도 9월엔 0.5%포인트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며 “그 후 우리는 0.25%포인트 인상안으로 내려올지 여부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내려올 기미가 안보이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월러 이사나 블러드 총재는 매파로 분류된다 해도 그들의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는 연준 내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아왔다”며 “7일 공개된 FOMC 의사록을 보면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의 강력한 긴축 정책 기조 속에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이날 미 주택금융기관인 프래디맥에 따르면 7일 기준 30년 모기지 금리가 전주의 5.7%에서 5.3%로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기침체 우려로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기지 금리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와 연동 돼 있는데, 최근 경제침체 우려로 국채에 돈이 몰리면서 국채 금리가 하락세다. 블룸버그는 “과열됐던 미국 집 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