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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참의원(상원) 선거를 이틀 앞둔 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가두연설 중 총격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정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각 정당들은 여야 할 것 없이 총격 사태를 규탄하고 나섰다.
NHK방송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오사카시(市)에서 32km가량 떨어진 나라현 나라시에서 가두연설 중이던 아베 전 총리가 괴한의 총격을 받고 쓰러졌다. 1분 사이 두 번의 총성이 울렸고, 용의자인 40대 남성이 현장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쿄 자민당 본부에는 당 간부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은 본부에 들어서면서 “아베 전 총리의 상태가 걱정된다”며 눈물을 글썽였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자민당의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 회장으로 취임하며 호소다파는 ‘아베파’로 명칭을 바꿨다.
와타나베 히로미치 자민당 회계국장(부흥상)은 “지금 사무 담당자들과 협의할 것”이라며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 대리인 시오노야 류 일본 문부과학성 장관은 요미우리와의 인터뷰에서 “깜짝 놀라서 말이 안 나온다”며 “이런 일이 벌어질 것 자체를 예상하지 못했다. 일본에서 선거 중에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절규했다.
아베파의 이나다 도모비 방위상도 “사실관계가 정리되지 않는다. 전혀 믿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남은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총리 관저로 복귀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 관련 기자 회견을 할 예정이다.
야당도 잇따라 총격을 비판했다.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허용되지 않는 만행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무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즈미 대표 등 입헌민주당 간부들은 이날 유세를 전면 취소했다.
마쓰이 이치로 일본유신회 대표도 “일본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파괴행위”라며 “아베 전 총리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마쓰이 대표 역시 이날 예정된 가두연설을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공산당의 시지 가즈오 위원장도 트위터에 “폭력으로 언론을 압살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고, 강력하고 단호하게 이 만행에 항의한다”며 “아베 전 총리의 회복을 바란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