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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주카포 같은 총으로” 연설 1분도 안돼 ‘탕’ ‘탕’…아베 쓰러져(영상)

입력 | 2022-07-08 14:41:00


화살표 방향으로 총알이 날아든 것으로 추정된다. 둥근 원은 아베 전 총리 (아사히 신문 유튜브 채널 캡쳐)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를 이틀 앞둔 8일 가두연설 중이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40대 남성이 쏜 총에 맞고 쓰러졌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전한 목격담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30분경 나라현 나라시에서 가두연설을 하다 2차례 총성이 울린 후 쓰러졌다.

연설을 시작한 지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총소리가 났고, 몇 초 뒤 한 번 더 총성이 울린 후 아베 전 총리가 그 자리에 쓰러졌다.

현장 근처 빌딩 4층 학원에서 연설을 보고 있던 한 여고생(17)은 “아베 전 총리 뒤로 한 남자가 접근해 바주카포 같이 생긴 총을 쐈다”고 떠올렸다.

첫발은 맞지 않았는지 아베 전 총리는 그대로 있었고, 남자가 조금 물러나 두 번째 발을 쏘자 힘을 잃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고 했다. 총에서는 연기가 피어나는 것이 보였다고 증언했다.

현장을 취재하고 있던 아사히신문 기자도 “연설 시작 얼마 후 아베 전 총리 뒤쪽에서 총성이 나는 것을 들었고, 총성이 한번 더 울린 후 아베 전 총리가 쓰러져 가슴 팍에서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고 했다.

청중 맨 앞줄에 있던 한 직장인(26)은 “연설 시작 1분 정도 후에 ‘탕’ 소리가 나 ‘폭탄이 던져졌다’ 생각하고 몸을 굽혔는데 한순간 정적이 있은 후 아베 전 총리가 쓰러졌다”고 했다.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참의원 후보자는 쓰러진 아베 전 총리에게로 달려가 오열했고, 주위의 의사나 간호사들도 달려왔다고 한다. 청중 중에는 고교생도 있었는데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고 목격자가 전했다. 쇼크를 받아 그자리에 쓰러진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또 “어디 AED(제세동기) 없습니까?”라고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고, 몇 몇 사람들이 AED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5분 정도에 누군가가 가져왔다고 증언했다.

범행에 사용된 총은 당초 산탄총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로선 증언들이 엇갈려 사제총인 것으로 추정된다. 총은 원통이 2개 붙어있는 모양이었는데 수제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은 설명했다. 총기 주위로는 검정 테이프 같은 것이 칭칭 감겨있었다. 

41세 남성 총격범은 현장에서 붙잡혔다. 아베 전 총리는 심정지 상태로 닥터헬기를 통해 나라현 가시하라시에 있는 나라현립 의과대학 병원으로 옮겨졌다. 닥터헬기는 12시 21분경 이 병원 옥상에 도착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