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표 방향으로 총알이 날아든 것으로 추정된다. 둥근 원은 아베 전 총리 (아사히 신문 유튜브 채널 캡쳐)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를 이틀 앞둔 8일 가두연설 중이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40대 남성이 쏜 총에 맞고 쓰러졌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전한 목격담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30분경 나라현 나라시에서 가두연설을 하다 2차례 총성이 울린 후 쓰러졌다.
연설을 시작한 지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총소리가 났고, 몇 초 뒤 한 번 더 총성이 울린 후 아베 전 총리가 그 자리에 쓰러졌다.
첫발은 맞지 않았는지 아베 전 총리는 그대로 있었고, 남자가 조금 물러나 두 번째 발을 쏘자 힘을 잃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고 했다. 총에서는 연기가 피어나는 것이 보였다고 증언했다.
청중 맨 앞줄에 있던 한 직장인(26)은 “연설 시작 1분 정도 후에 ‘탕’ 소리가 나 ‘폭탄이 던져졌다’ 생각하고 몸을 굽혔는데 한순간 정적이 있은 후 아베 전 총리가 쓰러졌다”고 했다.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참의원 후보자는 쓰러진 아베 전 총리에게로 달려가 오열했고, 주위의 의사나 간호사들도 달려왔다고 한다. 청중 중에는 고교생도 있었는데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고 목격자가 전했다. 쇼크를 받아 그자리에 쓰러진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41세 남성 총격범은 현장에서 붙잡혔다. 아베 전 총리는 심정지 상태로 닥터헬기를 통해 나라현 가시하라시에 있는 나라현립 의과대학 병원으로 옮겨졌다. 닥터헬기는 12시 21분경 이 병원 옥상에 도착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