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세계 식품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인도 정부가 밀과 설탕에 이어 밀가루 수출도 규제에 나섰다.
8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대외무역총국은 오는 12일부터 밀가루 등 밀 관련 식품 업자들이 수출 전에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조치한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글로벌 공급 차질로 인해 식품의 가격 변동이 심해진 데다 품질 관련 문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밀가루의 질을 유지하고 국내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국제 밀 가격은 6% 가까이 급등하며 국제 시장에 충격을 줬고 인도 정부는 방글라데시,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일부 국가로의 수출만 허용하고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의 설탕 수출국이기도 한 인도는 5월 하순에는 설탕 수출량 제한 조치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인도는 2021∼2022년 설탕 수출량을 1000만t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인도의 식품 수출 금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각국에서 나타난 식량 보호주의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주요 밀 수출국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밀 1억900만t을 생산했으나 대부분 자국 내에서 소비하고 700만t가량만 인근 국가 위주로 수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