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대표 초유의 당원권 정지] 여야 ‘대표 청년’ 동시에 위기 “토사구팽” “리스크 자초” 양론
더불어민주당이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의 당 대표 출마를 불허한 데 이어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내린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대선과 지방선거를 이끌었던 여야 청년 정치인이 동시에 정치 생명의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거대 양당이 선거가 끝나니 토사구팽했다는 비판과 함께 두 사람 역시 잦은 리스크로 청년 정치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깎아내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MBC 라디오에서 “결국 (여당이) 선거에서 이 대표를 활용하고 버린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도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측과 수차례 갈등을 빚었지만, 선거를 앞두고 당장 2030세대 표가 절실하니 ‘불편한 동거’를 이어 온 것”이라며 “이제 2024년 총선 전까지 큰 선거가 없으니 이 대표를 토사구팽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적지 않은 의원들이 이 대표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가 찍힐까 봐 수수방관한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번 일로 청년 정치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이준석으로 대표됐던 한국 청년 정치의 급격한 대두, 희망이 다 없어져 버리고 이준석 개인의 도덕적인 문제로 논쟁이 벌어지는 것도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 자격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지금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쪽 다 전·현직 청년 대표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는데 이게 앞으로 행여나 ‘젊은 사람들이 앞장서서 하면 안 된다’는 이상한 결과와 인식의 확산으로 가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