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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홀드 주권, 中이어 한국 대표 유니폼도 입을까

입력 | 2022-07-09 03:00:00

中동포로 2006년 한국국적 얻어
2017년 WBC엔 중국대표로 출전
체인지업 장착후 KT ‘필승조’로
4시즌 연속 두자릿수 홀드 올려




주권(27·KT·사진)이 알렉스 로드리게스 뒤를 따를 수 있을까.

주권은 KT가 롯데에 5-3으로 앞서 가던 7일 수원 안방경기 8회초 2사 2루에 마운드에 올라 정훈을 초구에 2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결국 KT가 롯데를 6-3으로 물리치고 6연승을 거두면서 주권은 개인 통산 100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13번째 기록이다.

중국동포 출신인 주권은 2005년 한국으로 건너온 뒤 이듬해 한국 국적을 얻었다. 이 인연으로 주권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는 중국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주권은 한국 대표로 뽑히기에는 2% 기량이 부족했던 게 사실. 그러나 2019년 체인지업을 활용하기 시작한 뒤로는 ‘필승조’로 거듭났다. 주권은 올해까지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하면서 내년 WBC 때는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성적을 남기고 있다.

WBC는 국적 기준이 느슨해 조부모가 태어난 나라 대표로도 출전할 수 있고 국적을 바꿔 출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로 현역 시절 ‘A로드’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로드리게스는 2006년 제1회 대회 때는 미국 대표로 출전했지만 3년 뒤 2회 대회 때는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물론 주권이 정말 내년 WBC 대표팀에 합류하려면 3.03인 시즌 평균자책점을 지금보다 더 낮출 필요가 있다.

LG는 2홈런 6타점을 터뜨린 김현수의 활약을 앞세워 ‘잠실 라이벌’ 두산을 11-4로 꺾고 5연승을 기록했다. 2홈런과 6타점 모두 개인 최다 타이기록이다. 2009년 WBC 때 타율 0.393을 기록하며 한국의 준우승을 도왔던 김현수는 시즌 홈런 개수를 18개로 늘리면서 이 부문 선두 박병호(KT·27개)와의 차이를 9개로 줄였다.

광주에서는 KIA가 한화를 5-3으로 꺾고 8연패에서 탈출했고, 고척에서는 키움이 NC에 3-2 승리를 거두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