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전 일본총리 피격 사건을 보도하고 있는 쩡잉 - 웨이보 갈무리
아베 신조 일본 전총리 사망을 보도하면서 울먹인 중국 기자에게 중국 누리꾼들이 “일본인이냐”며 아유를 퍼붓자 해당 기자가 결국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중국 온라인 뉴스 포털 ‘펑파이’의 일본 특파원인 쩡잉은 8일 아베 전총리 피격 사건을 보도하는 와중에 아베 전총리의 경력을 전하면서 울먹였다.
이에 중국의 누리꾼들은 일본은 남경대학살을 일으켜 중국인 수십만 명을 학살했고, 아베 전총리는 A급 전범을 포함한 전사자를 기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한 인물이라며 “기자가 일본인인 것 같다”고 저주를 퍼붓고 있다.
다른 누리꾼은 “중국 침략의 역사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일본 우익을 대표하는 아베 전총리 사망에 중국 기자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니 황당하다”며 “역사 공부 좀 하라”고 질타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당신의 눈물을 보고 14억 중국인이 분노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꾸짖었다.
중국의 누리꾼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해당 매체의 구독 중단 캠페인(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내 휴대전화에서 펑파이 뉴스 앱을 삭제했다”는 인증샷을 올리며 누리꾼들에게 이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비난이 쏟아지자 쩡 기자는 웨이보에 글을 올려 “프로답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