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부친이 별세한 후 짐을 정리하던 중 아버지 앞으로 모르는 번호의 고가 휴대전화 7대가 개통돼 있었다는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도와주세요 핸드폰 7대가 고인 명의로 개통돼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이틀 전 아버님께서 별세하셔서 아버님 집에서 간단히 정리하던 중 우편함을 확인하니 돈 갚으라는 우편물이 있었다”고 했다.
휴대전화는 한 매장에서 2대, 다른 매장에서 5대가 가입돼 있었고, 아이폰과 갤럭시 등 용량이 가장 큰 상품에 소액결제까지 이뤄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번호는 한번도 본적 없는 번호였다고 했다.
A 씨는 “아버님은 시각장애인이시고 정신도 좋지 않으셔서 스마트폰은 사용하지 않으셨고 폴더폰만 쓰시던 분”이라며 “2018년 당시의 휴대전화 매장 CCTV를 보니 (아버님 옆에 서있는)저분이 아버님을 데리고 가서 계약서도 쓰더라”고 부연했다.
A 씨는 경찰에 증거 자료를 제출했으나 당사자인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증언을 할수 없으니 할 수 있는 게 없을 거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4년 전 CCTV 영상이 보존돼있는 것에 대해 현직 휴대전화 대리점 점장이라는 또다른 누리꾼은 “어르신 또는 신규 개통건은 나중에 문제 생길까봐 저렇게 CCTV를 따로 저장하는 매장들이 많다. 특히 시각장애인은 혼자와서 개통하기 힘드니 (누군가)같이 오는 경우 많다”고 설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