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참의원(상원) 선거를 하루 앞둔 9일 현지 각지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총격 사망에도 각 당의 유세가 재개됐다.
요미우리 신문과 마이니치 신문, 니혼TV 등에 따르면 일본 여야 각 당은 아베 전 총리가 지난 8일 선거를 위한 가두 연설 도중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유세 취소 등 혼란을 겪었으나, 9일에는 모두 가두 연설을 재개했다.
연설회장에는 경찰관들이 다수 배치돼 엄중히 경계에 나섰다.
그는 아베 전 총리 총격과 관련 “최대한 강한 언어로 비난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가 연설을 실시하는 장소에는 금속탐지기가 설치됐다. 약 10m 간격으로 제복 차림의 경찰관이 경비를 섰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니가타(新潟)현으로도 이동해 가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연립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도 왼팔에 상장을 두른 채 가나가와(神奈川)현을 방문했다. 가와사키(川崎)시의 가와사키역 앞에서 “아베 전 총리와 함께 한 정권 긴 시간, 여러 가지 업적으로 결실을 맺었다”며 여당의 성과를 강조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泉健太) 대표는 후쿠시마(福島) 시내를 차를 타고 유세에 나섰다. “민주주의가 결코 테러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사람에게 다정한 정치,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한 사회를 목표로 하겠다”며 표를 호소했다.
공산당의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위원장은 사이타마시에서 가두 연설에 나섰다. 마이크를 잡고 “공산당은 테러가 통제할 수 없이 날뛰는 세상은 결코 만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郞) 대표는 가와사키 역앞에서 “특히 (아베 전 총리의) 유언으로서 계승하고 싶은 것은, 경제 정책을 적극 재정으로 전환하는 것”라며 표를 호소했다.
앞서 지난 8일 아베 전 총리는 나라(奈良)시에서 가두 연설을 하던 도중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용의자가 연설을 하는 아베 전 총리에게 다가가 총을 쏜 데 대해 경비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비판론도 부상하고 있다. 이에 각 당은 유세를 나서면서도 경비는 강화된 모습이다.
참의원 선거는 오는 10일 투·개표된다. 여당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